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험담] 8시간에 걸친 무릎 연골판 이식수술 받은 후기

by 바이로자나 2023. 9. 5.
반응형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인해 8시간에 걸친 수술받은 경험과 이후 재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썩 좋지 않은 경험이고, 군대로 돌아갈래, 수술받은 때로 돌아갈래, 누군가 물어보면 주저 없이 군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경험이었던, 수술 경험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 불의의 사고
  : 열혈남자로서 입사 초기 열정에 넘쳐서 물불 안가리고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회사가 나고, 내가 곧 회사다"라는 애사심으로 남들이 싫어하고 주저하고 기피하는 일을 도맡아 하던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회사차량이 눈길을 내려오던 중 조수석 성애를 제거하지 않은 원인으로 그쪽 방향을 걸어가던 제가 차에 왼쪽무릎 부분을 치이게 되었습니다. 서로 마주 보던 상황이었죠. 빠르지 않은 속도였고, 당시에는 무지 아파 바로 병원 응급실 가서 X-ray 촬영은 하였으나, 당시에는 바로 확인이 되지 않아 약처방받았고, 큰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랐던 당시 책임자의 감언이설과 큰 문제를 만들지 않고 회사의 평온을 계속 유지하며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또 혹시 사고로 인해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웠던 저는 대수롭지 않게 당시 일을 마무리합니다.
 
- 계속된 통증
  :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아니 얼마간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주기적으로 사고당한 무릎 부분에 통증이 왔습니다. 여러 경로로 찾아보면 "무릎에 물이 찼다거나, 관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발생했거나"하는 문제는 또 아니었습니다. 달릴 수도 있고, 붓기도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사고이긴 하나 당시 엑스레이 촬영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하므로 세부적으로 더 알아보기도 어렵고 당시에 회사 기숙사에 있던 관계로 병원을 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이후 1차 수술 때 찾은 원인은 당시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 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 무리한 운동
  :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었습니다. 전문 선수는 아니지만, 축구부가 아닌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로 중학교, 고등학교 때 미드필더로 활약을 했었습니다. 안정환, 베르캄프, 델피에로와 같은 위치에서 뛰는 포지션이었습니다. 군대에서도 그랬고 회사에 와서도 축구를 좋아해서 회사 동아리에서도 계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로 축구를 하고 나면 밤새 통증과 열감이 계속돼서 잠을 잘 수가 없고, 다음날, 그 다다음날 까지도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습니다. 파스도 붙여보고 진통제도 먹으며 그렇게 견뎠습니다.
  : 거기다 당시에 '산상워크숍'이라고 주말 쉬는 날에 플래카드 들고 산 정상 올라가서 사진 찍는 회사 문화가 유행이었습니다. 신입이었던 제가 그것을 빠질 수가 없었고 축구에 등산에 정상적인 무릎도 혹사당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제 불쌍한 무릎에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상적인 생활의 불가
  : 이렇게 계속되다 보니 오래 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계속 서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절뚝거리며 걷는 날이 늘게 되었고, 업무 특성상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예전과 같이 속도와 지구력을 낼 수 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회사에서도 이런 제 상황을 알게 되었고요. 
 
- 1차 수술 진행(연골판 완전 제거 수술)
  : 서울에 있는ㅇㅇ 무릎 수술 전문 병원에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MRI 촬영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사고 부위인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은 너덜너덜해질 대로 돼서 걸레짝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는 "이렇게 될 때까지 뭐 했느냐, 이런 상황에서 운동을 하는 게 제정신이냐"라고 말하였습니다. 저 또한 참담했습니다.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고 하였고, 수술 이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무릎에 칼을 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를 지금은 후회합니다. MRI촬영결과를 들고 수술전문병원이 아닌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볼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말하겠지만 수술은 정말 최후의 수단입니다.)
 
- 1차 수술후기
  : 수술은 기계적으로 모든 것을 마쳤습니다. 1주일 입원 후 퇴원했고 별다른 재활 없이 바로 생활에 복귀하였습니다. 다만, 축구, 등산, 배드민턴 등 절대 금지. 수영과 사이클 추천 한다고 하여 이때부터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수영은 꾸준히 해왔던 터라 자유수영을 다니게 되었는데 수술 이후로 평영을 하면 수술부위 통증을 느꼈습니다. 모자란 운동량은 자전거를 타면서 유지했고요. 자전거가 참 좋은 취미생활이라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고 향후 몇 년간 꽤 즐기며 타게 되었습니다.(제주도 자전거 일주 경험이 있습니다^^)
 
- 1차 수술 후에도 계속된 통증
  : 반월상 연골판의 역할은 무릎 관절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며 무릎 관절의 마모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무릎관절마모가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이죠. 제가 연골판이 너덜 해진 상황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니 무릎관절에 수많은 구멍이 생긴 다공성 관절염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계속된 통증이었고요. 그런데 1차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해서 운동을 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모자란 지식으로는 아무리 원인을 찾아도 알 수 없었고, 수술전문병원에서는 진료를 다시 받으라는 말뿐 재활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를 않았습니다.
(이것이 수술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만드는 단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무릎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하체 근육을 발달시켜 주는 것입니다!!
  - 현역 운동선수들이 무릎 손상을 겪고 바로 수술을 안 하고 버티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무릎 주변 하체근육을 엄청나게 발달시켜 그 근육에 신체 하중을 버티게 하고 무릎으로의 하중은 최소화를 시켜주는 것입니다.
 
- 2차 수술(연골판 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정
  : 1차 수술 전에 겪은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이 계속 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너덜너덜해도 그나마 조각으로된 연골판들이 버텨주었는데, 그것을 완전 제거해버리니 무릎관절은 아무 완충제 없이 바로 충격을 받게 되고 그것들이 더한 통증을 겪게 만들었습니다. 1차수술을 받았던 유형의 수술전문병원은 모두 생각하지 않고, 다시 MRI촬영을 해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1차수술 때의 MRI도 함께 가져갔는데 대학병원 의사는 1차수술 때도 수술을 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참 뼈저리게 후회를 했습니다. 몇 군데 대학병원을 갔음에도 똑같은 말이었고 현재상황에서 무릎 관절 자체가 위험하니 연골판 이식술 밖에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릎수술로 서울의 유명한 3개의 병원은 수술까지 대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3개의 병원을 제외하고 수술후기가 나쁘지 않은 K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합니다. 대기를 더 할 수 없던 것은 회사에 병가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 기간을 정해야 했습니다. 
 
-2차 수술을 받게 되다
  : 아직도 수술대와 수술방의 그 냉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신마취를 하였고 얇디얇은 천을 걸치고 기다리는데 너무 추워서 입을 덜덜 떨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취에 들게 되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엄청난 고통과 슬픔과 눈물이 흘렀습니다. 오전에 수술을 들어갔는데 깨었을 때는 저녁이었습니다. 옆에 계신 어머니께 들으니, 8시간이 넘게 수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 고통의 수준은 지금까지 살며 겪은 그 어떤 고통보다 더 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쉽게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누워있는 부위가 땀이 차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거동이 어려우신 병상에 계신 노인분들이 욕창에 걸리는 이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 오줌주머니를 차고 소변을 보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픕니다. 
 
- 2차 수술 이후
  :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2주를 입원했습니다. 5일 차부터는 병원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재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술받은 왼쪽 다리의 근육이 아예 빠져버린 상태였습니다. 근력운동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 무릎을 쭉 편채로 수술을 받고 지내다 보니 그 자체로 굳어져서 무릎을 다시 굽히는 각도를 되찾는 것입니다. 이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말로요. 이유는 무릎을 굽히는 양다리의 각도가 다르면 신체불균형이 옵니다. 그러면 그 불균형이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허리통증도 찾아옵니다.
  : 2주 입원 후 퇴원하여 집 근처에 입원이 가능한 정형외과 중에 재활센터가 있고 그 재활센터에 'CPM'이 있는지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 CPM: 무릎 굽히는 각도를 만들어주기 위해 무릎을 고정시킨 채로 자동으로 굽힘과 펴짐을 하게 해주는 기계입니다.
  : 3주간 입원을 하여 오전, 오후 1시간씩 재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재활선생님이 CPM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굽히는 각도를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그 이야기를 흘려 들었는데 후에 제가 재활을 하다 보니 CPM보다 더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 퇴원 후 본격적인 재활 시작
  : 퇴원 후 집에서 지내며 목발을 이용해 보행을 하며 재활을 하게 됩니다. 맨몸으로 하는 다리 근력운동을 계속해주었습니다.
그러나 1. 당시 재활운동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게을리했습니다.
그리고 2. 목발을 이용해서 걷는 게 싫어서 걷기 운동을 안 했는데 이것도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 무릎 각도 만드는 것을 게을리하였습니다. 
위 3가지가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무조건 재활을 할 때에는,
1. 맨몸 근력운동은 1시간에 한 번씩 꼭 하세요!
2. 걷기 만큼 좋은 재활운동은 없습니다.
3. 강제로라도 무릎을 굽히셔야 합니다.(저는 재파열이 두려워 무리하게 굽히지 않았는데 연골판 이식에 경우는 내 힘으로 굽힌다고 해도 재파열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 피트니스 등록
  : 집 근처 피트니스 등록하여,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근력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활전문 트레이너가 아니셔서 그런지 재활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 스스로 찾아보고 했던 운동은요. 
  1. 짐볼을 벽에 대고 하는 맨몸 스쾃 
  2. 레그 익스텐션(저중량)
  3. 레그 프레스(머신-저중량)
  4. 무릎 굽힌 채로 버티기
  5. 플랭크   등등이었습니다.
 
- 현재 
  : 수술받은 지 11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발생된 다공성 관절염으로 여전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려하면 아프고 쑤시기는 하지만은 전과 같은 극심한 통증은 없습니다. 웨이트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100kg가 넘는 고중량 스쾃, 데드리프트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등산을 하기는 하나 반드시 스틱을 가지고 다닙니다. 일반적인 런닝 뿐만 아니라 트레일 런닝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현재 하는 다리 근력운동
  1.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2. 원레그 데드리프트! (강추)
  3. 레그 익스텐션
  4. 노르딕 햄스트링 컬(레그 컬 머신 또는 스티프 데드리프트 대체 가능)
위 운동을 반드시 하면서 다리 근력을 유지하고 향상하고 있습니다. 고중량 스쾃도 해봤지만 고중량 운동은 제 몸에 다른 고통을 안겨줘서 그만뒀습니다. 재활 운동을 하신다면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다리 근력 자체를 단련시킬 수 있는, 특히 전, 후방 십자인대를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요가(추천)
  다리 근력 자체를 단련시키는데 요가 운동이 굉장히 좋습니다. 에어플레인 자세, 비둘기 자세, 다운독, 척추 비틀기 자세, 균형 잡기 자세 등등 한쪽 다리로 서거나 굽히며 내 몸을 버티는 자세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척추, 무릎, 발목, 경추 등 관절에 칼을 대는 수술은 정말 마지막 수단입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하는 겁니다. 물론 그전에 통증을 느낄만한 손상을 입지 않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항상 바른 자세, 바른 마음가짐, 바른 생각을 하며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운동을 게을리하시면 안 됩니다.

관절경 수술자국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제 다 읽으셨으면 산책 한 바퀴 돌고 오시는 것은 어떠세요!^^

 

무릎 수술 후에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재활운동과 신체 전반적인 웨이트 루틴도 알려드릴게요!

https://yoriyogayozm.tistory.com/entry/%ED%95%98%EC%9D%B4%EB%B8%8C%EB%A6%AC%EB%93%9C-%ED%99%88%EC%A7%90%EB%9F%AC%EC%9D%98-3%EB%B6%84%ED%95%A0-%EC%9B%A8%EC%9D%B4%ED%8A%B8-%EB%A3%A8%ED%8B%B4-%EC%86%8C%EA%B0%9C
 

 

하이브리드 홈짐러의 3분할 웨이트 루틴 소개

홈짐과 헬스장을 함께 이용하며 3년째 유지하고 있는 3 분할식 웨이트(근력) 운동 루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4년차 유지어터이자 체중계 숫자의 지옥에서 벗어나 눈바디로 실제나

ostornados.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