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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동화] 눈물샘 폭발시키는 아름다운 이야기 3편

by 바이로자나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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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우울해서 우는 것이 아닌 감동을 받거나 아름다움을 느낄 때 흘리는 환희에 눈물은, 메말라 가는 나의 감정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의 눈물샘을 폭발시키는 아름다운 영화 2편과 동화 1편을 소개하고 공감받고자 합니다.

 

제 어렸을 적 별명은, 울보였습니다.
친구가 저를 건드리거나 놀리면 대항하지 않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속상해하셨지요.

그러나 커가면서 점차 우는 일이 많이 줄었고, 군대를 거치고 사회생활을 하고부터는 눈물샘 자체가 말랐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적인 장면에서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 감정이 메말라 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조금 더 타인과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다시 저의 눈물샘은 작동하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감동적인 영화나 이야기를 보며 마음껏 울었습니다. 이제 우는 것이 창피한 것은 아니니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들과 관련된 여러 영화와 동화책을 봤지만 항상 보거나 읽을 때마다 폭풍 눈물을 흐르게 하는 이야기 3편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 3편을 볼때면 이제는 많이 자란 우리 아이가 아빠가 우는 때를 다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볼 때마다 감동적이고 오열을 하게 됩니다.
 
 

1. 추억의 마니

 ○ 정보 및 줄거리
   - 정보 : 지브리 스튜디오의 2015년 작품입니다. 영국의 소설[When marnie was there]가 원작소설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였습니다.
   - 줄거리
    : 주인공 안나는 몸이 많이 약합니다. 천식을 앓고 있죠. 천식발작으로 인해 학교 생활을 하기가 힘들정도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왠지 우울해 보이고 말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의붓어머니 요리코의 친척이 있는 시골마을에 며칠간 요양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 계신 부부는 호탕하고 친절하죠. 마니는 주변 풍경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다 습지의 저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거기서 창밖을 바라보는 노란 긴 머리의 또래 여자아이인 안나를 보게 되고 둘은 곧 친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착각이 들 때쯤 그 저택에 새로 이사 온 친구를 통해 오래된 사진을 보게 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안나였죠. 새로 이사 온 친구와 동네에서 오래 계셨던 중년의 여성분을 통해 안나에 대해 듣게 됩니다. 안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마니는 슬픔을 접어두고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합니다.

"자신은 여지껏 홀로 내버려진 외톨이가 아니라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마니와 안나는 서로를 너무 사랑합니다

○ 눈물샘 포인트 ㅠ
  - 동네에서 오래 사셨던 중년의 여성분의 차분한 멘트부터 눈물이 터집니다. 안나는 저택에 사는 외동딸입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매일 열리는 파티의 공주님이죠. 그러나 부모는 안나를 내버려 둔 채 하루가 멀다시피 여행을 다닙니다. 안나는 못된 보모와 메이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죠. 외로운 안나는 그렇게 자라 어렸을 적부터 곁을 지켜주었던 또래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이를 낳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안나 역시 몸이 약해 딸인 요리코를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맡기게 됩니다. 외로움으로 인해 힘들었던 자신의 아픔을 딸에게도 전달되게 한 것이죠.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요리코는 냉대를 합니다. 그렇게 요리코는 안나를 외면하고 오토바이를 탄 남자친구와 떠나게 됩니다. 돌아올 것 같던 요리코는 그렇게 뱃속에 딸을 남겨둔 채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ㅠㅠㅠ 손녀딸에게는 절대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해 주리라 최선을 다해 돌봐주지만 안나 역시 사랑스러운 손녀딸을 세상에 둔 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ㅠㅠㅠㅠ
 

2. 코코

  ○ 정보 및 줄거리
    - 정보 
     : 픽사 디즈니의 2018년 애니메이션 명작 영화 입니다. 감독은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 전편, 몬스터주식회사를 감독한 리 언크리치입니다.
   
    - 줄거리
     : 음악을 사랑하는 멕시코 어느 마을의 소년 미구엘이 있습니다. 음악이 너무 좋은데 왠지 모르게 집에서는 음악에 '음'자조차 꺼낼 수 없습니다. 온 가족들은 신발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곧 자신도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계시는 증조할머니도 계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경하는 뮤지션이 자신의 고조할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고 그 고조할아버지의 기타를 만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저승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저승의 세계에서 꿈에 그리던 그 뮤지션을 만나게 되리라 희망을 가지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볼품없이 저승의 세계를 떠도는 또 다른 음악가를 만나게 됩니다. 기억해 주는 가족이 하나도 없어 곧 영혼조차 소멸하게 될 그 볼품없는 뮤지션은 사실 미구엘의 진짜 고조할아버지였고, 동경하는 그 뮤지션은 고조할아버지의 노래를 훔쳐 유명해진 사람이었습니다.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의 축복을 받아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계신 증조할머니가 고조할아버지를 기억해야 영원히 잊히지 않고 저승에서 가족들과 축복을 받으며 지낼 수 있으니까요. 과연 미구엘은 증조할머니로부터 고조할아버지를 기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미구엘은 코코로부터 핵토르를 기억하게 할 수 있을까요?


 
  ○ 눈물샘 포인트
   - 노래 : Remeber me(기억해 줘)
   - 미구엘의 집에서 음악이 금지된 이유는 고조할아버지 핵토르가 음악을 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난 뒤 아무 소식이 없어 남은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죠. 그러나 할아버지는 언제나 가족을 그리워했고, 특히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 '코코'를 언제나 그리워하고 코코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 코코에게 불러줄 그날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다니던 동료의 배신으로 죽임을 당하고 핵토르는 보고 싶은 가족들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코코의 머릿속에 남은 아빠에 대한 작은 기억은 바로 노래 '기억해 줘'입니다. 아가인 코코에게 아빠가 불러주는 노래를 과연 코코는 할머니가 된 지금 기억하고 있을까요. 미구엘이 코코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이 장면은 정말 오열을 일으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역시 눈물이 나네요 ㅜㅜ


3. 욕심쟁이 거인


   ○ 정보 및 줄거리
    - 정보 : 오스카 와일드의 1888년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에 함께 소개된 작품입니다. 영어 원제는 The selfish giant입니다.
     - 줄거리 : 정원이 예쁜 집에 거인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 거인은 오랫동안 친구집에 놀러 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근처에 사는 아이들은 거인의 집 정원에 들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이 함께해서 인지 정원들의 나무와 꽃도 더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거인의 정원에는 겨울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만이 가득한 봄일 뿐입니다. 어느 날 거인이 집에 돌아옵니다. 주인 없는 정원에서 재밌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화가 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내쫓고 담을 높이 세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거인의 정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다음날부터 정원에는 나무도 시들고 꽃도 피지 않습니다. 그리고 곧 겨울이 찾아옵니다. 겨울은 계속됩니다. 거인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곧 다가올 봄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틈이 생긴 담 사이로 아이들이 들어와 정원에서 놀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아이들이 놀던 곳만 꽃과 나무가 피고 따뜻한 봄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거인을 보며 도망갔지만 신발을 신지 않은 한 아이만 도망가지 못하도 거인에게 잡혔습니다. 그러나 거인은 곧 자신의 정원에 봄이 찾아오지 않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가지 못한 아이를 놔주고 바로 담을 허물어 아이들이 들어와 마음껏 놀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정원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게 됩니다.

  ○ 눈물샘 포인트
    - 정원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거인은 어느덧 세월이 많이 흘러 늙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 봤던 신발을 신지 못한 아이는 그날 이후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그 아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어느 겨울날 밖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에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보니 그날 봤던 그 아이가 정원에 있었습니다. 거인은 아이를 알아보고 안부를 묻는데 아이의 손등과 발등에는 핏자국이 있습니다. 거인은 아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혼내주려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아이는 별 대답 없이 그저 거인을 안아줍니다. 그제야 거인은 아이의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되고 거인은 그 자리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습니다. 그 자리에는 따뜻함만이 남고 아이들은 다음날 죽은 거인의 곁에 찾아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거인은 누구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일까요?

 지금까지 세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제가 느낀 감정을 담아 남겨봤습니다.
나의 마음이 각박해져가고 있다고 느낄때, 이런 메마른 나의 감정에 촉촉한 아름다움을 주고 싶을 때, 한번씩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순간들에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요가를 하며 마음을 안정시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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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가 리뷰] "저녁의 평온한 플로우"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해 요가를 통한 휴식을 선물하는 넷플릭스 요가 시리즈 '20분 운동 2부:3화'저녁의 평온한 플로우' 에피소드입니다. 며칠 전, 아침 7시에 일어나 집에 돌아온 저녁 6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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