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등교육과정 졸업시험이자 대학입시에 쓰이는 '바칼로레아'에 대해 아시나요? 바칼로레아는 정답도 없고 평가하는 주체가 과연 얼마나 수험생이 주제에 대해 본인의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능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죠. 저도 몇 번 풀어봤는데 참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미천하지만 풀어본 주제에 대해서 서술을 하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칼로레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교육청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 바칼로레아를 원만하게 익히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독서교육이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에 대해 제가 고민해 본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바칼로레아란 무엇인가요.
- 라틴어로 학사학위를 뜻하는 'baccalaureus'에서 기원을 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들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수능시험을 보는 것처럼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졸업시험으로 바칼로레아를 치릅니다. 졸업시험이 곧 대학 입학점수가 됩니다. 절대평가입니다. 기준점수 이상이 되면 프랑스 공립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시험을 치르고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말 준비 많이 한 학생이 엄청 수준이 높은 채점자를 만나면 점수가 생각보다 낮을 수가 있고, 많이 준비하지 않은 학생이 점수를 후하게 주는 채점자를 만나면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이게 어떻게 보면 참 깔끔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바칼로레아와 대한민국
- 실력대로 줄 세우는 우리의 획일적인 교육은 어떻게 보면 주입식 천재는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에서 엄청난 스타트업을 밥먹듯이 창업해내고 세계경제를 주무르고, 엄청난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천재를 만들어 내는 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의 교육이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나라가 스마트폰을 먼저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스티브 잡스는 없었죠. 하지만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더 발전적으로 만들어내는 데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없었다면 아이폰의 카메라와 배터리는 과연 발전했을 까에 대해서도 의문이 됩니다. 이런 교육에 염증을 느낀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 학습에 효과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각 교육청별로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 예로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IB) 적용 수업을 확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바칼로레아가 뭐야?"라고 묻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바칼로레아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보고 아이가 그것을 풀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토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바칼로레아를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 입시교육 현황
- 제 글쓰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고도의 지혜가 있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일반 4년제 대학을 다니다 중퇴를 하고 직장에 들어오고 나서 학사에 대한 열망이 있어 방송통신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인데 몇년 째 진학을 못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공부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바칼로레아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제가 자신있게 바칼로레아에 대해서 말을 하는 이유는 제가 바칼로레아 문제에 대해 몇 가지를 서술해서 풀어봤기 때문입니다. 제 입사시험에도 주관식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험은 그 주제에 대해 수험생의 치열한 고민과 자료 수집, 지식을 지혜로 바꿔 완전히 수험생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족보'라고 알려진 '답문'을 줄줄 외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말하는 인형처럼 어떤 주제를 말하면 술술 말하고 쓸 수 있으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수험생의 사고는 전혀 필요가 없었습니다.
-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 수능시험은 객관식 시험을 잘 풀면 되는 것이죠. 물론 그 시험을 잘 풀기위해 수험생들이 공들인 시간에 배운 모든 것들이 다 공부의 결과일 겁니다. 그러나 그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 논술조차 점수를 잘 받기 위한 학원강습 등이 난무하는 이 현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 바칼로레아와 독서교육
-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고 창의적인 천재들이 득실대는 이스라엘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독서를 하고 그 독서를 한 내용을 통해 가족들과 '수평적인'토론을 한다고 합니다. 자유 주제 입니다.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아이가 집중한 주제에 대해서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럼 아이는 무엇을 배울까요? 일단 어휘가 있을 겁니다. 내가 느낀 그 단어가 어른들에게는 이렇게 쓰이는구나라고 습득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시선의 경계가 넓어지고 높아집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 어른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되면 다시 내가 그 책을 볼 때 나는 그전보다 확실히 성장을 하게 된 것이죠.
- 또한 이제 모든 것이 융합입니다. 창의와 융합. 스티브잡스 전기에서 읽은 내용 중에 잡스는 "이제 세계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인문학이 대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필요가 있을까요? 그 두꺼운 책한권 읽을 시간에 문제집 몇 권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창의적인 혁신이 시대를 지배합니다. 그 창의는 인문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 저의 미천한 경험
- 저는 어렸을 적부터 독서를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책은 닥치는 대로 다 읽었습니다. 부유하지 못한 환경이라 책을 일일이 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빌려보기도 했고 다행히 형들이 많아 그 형들이 읽지 않는 책을 물려받아 읽었습니다. 지금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게 꼭 하나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돈키호테"를 꼽습니다. 우리가 아는 돈키호테는 우스꽝스러운 미치광이 기사의 재미있는 방랑기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운 좋게 두 권을 합쳐 1,600쪽이 넘은 완역판의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줄평을 하라고 한다면 "네가 세상을 바꿀 것이냐, 세상에 너를 맞출 것이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드리는 말이 독서교육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 아이에게 독서를 권유합니다. 강요하지는 못합니다. 책을 멀리 할까 봐요. 그리고 읽으면 꼭 간략한 느낀 점을 묻습니다. 읽었으니 생각을 하라라고 알려주는 것이죠.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 부모님은 그저 자식이 책을 읽는 것만 예뻐하셨지 책을 읽은 후에 대해서는 모르셨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부족한데 아무래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인 것 같습니다.
○ 바칼로레아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해와 표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떠한 주제, 어떠한 책을 읽을 소감에 대해서 서술을 하게 합니다. 분량이 정말 엄청나죠. 내가 그것을 이해하고 느낀 것들을 쓰고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 바칼로레아를 즐기기 위해서는,
- 바칼로레아 기출 주제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정말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에 가서 수험생 어머니께 그 주제 하나 보여드리면 한심하다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고, 다 삶에 필요한 것입니다. 앞만 바라보는 기차가 아닌, 옆에 핀 꽃도 보고 뒤에서 오는 친구도 기다려주는 한 인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 앞으로 제가 수집한 역대 바칼로레아 주제에 대해서 서술하여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함께 풀어보시고 평가도 해주시고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까 고민해 보시고 즐기시는 시간 되시기 기원합니다!
책을 읽다 잠시 쉬는 시간에 감동을 주는 영화가 뭐가 있는지도 보고 가세요!
[영화 그리고 동화] 눈물샘 폭발시키는 아름다운 이야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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