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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바칼로레아] 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가? no.2

by 바이로자나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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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 프랑스 고등학생 졸업시험이자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논술시험이자 주관식 시험인 '바칼로레아'의 기출문제 중 '정치와 권리(Politics & Rights)'장에 있는 '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개요]

- 인간은 누구나 같을 수 없으며, 이 같지 않음 곧 다름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왔고, 어떻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말씀드렸습니다.

 

[서론]

1. 다름은 무엇인가?

2. 불평등은 무엇인가?

3. 다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4. 다름으로 인한 불평등이 어떠한 문제를 만들어 내는가?

5.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있는가? 였습니다.

이 중 세번째 주제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3. 다름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

  - 인정 : 관용이라고도 하죠. 프랑스어로는 '똘레랑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똘레랑스와 관련한 제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있는 습관 중 가장 좋은 습관은 바로 독서입니다. 고등학생 때 정말 힘들었던 것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공부는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계속 책을 읽었고, 군에 입대를 해서도 계속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책에서 "똘레랑스"에 대한 내용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제가 내린 정의는 "똘레랑스=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다른 것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개방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대 중대장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엘리트 코스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이 아닌 군대와 관련된 엘리트 학교로 진학해 졸업을 하고 별도 부대생활 안 하고 바로 중대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한 것이죠. 그분 자체에서 스스로 엘리트주의가 심했었습니다. 많은 부대원들과 직원분들을 모아놓고 생각지도 못한 책과 관련된 내용을 일방적으로 말씀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훈육시간이었거든요. 그러다 그 중대장이 "아마 너희들은 모를 것이다"라는 말투로 "여러분들은 똘레랑스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의문문도 아니고 확신에 찬 말이었습니다. 당연히 모를 것이라는.... 그런데 그 잘난 체의 시간에 제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저는 번쩍 손을 들고 자랑스럽게 훈육관이 떠나라가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당시 그때 이등병이었거든요. 이등병은 목소리가 커야 합니다. ㅎㅎㅎ 제 대답은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라고 명확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대장의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그 중대장은 마지못해 "네 그 말도 일리는 있으나 정확히는 그 뜻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후 그 중대장의 대답은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본인이 읽은 책에는 그 내용은 아니다. 그러니 방금 대답한 대원의 대답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라며 굳이 제 용기를 무시하더군요. 그 후로 저는 꽤 힘든 군생활을 했습니다. 그 중대장이 알게 모르게 저의 근무를 조금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 엘리트 중대장은 역시 좋은 자리가 생기니 바로 발령이 나서 가버렸고 저는 그 시간 동안 계급도 바뀌고 군생활도 계속하다 보니 편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인정'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똘레랑스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던 자만을 반성하고 이것을 아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중대장이 생각했다면 굳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각자의 세계는 내가 다 알지 못합니다. 내가 무시하는 어떤 누군가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해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는 태도는 굉장히 인격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습득과 변화 : 다른 문화를 내가 받아들여 내 문화로 정착시키거나 내 문화가 그 다른문화에 받아들여져 그 다른 문화가 변화되는 경우입니다. 인도에서 불교와 힌두교의 관계를 예로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인도사회에서 불교는 극 소수만이 따르는 종교라고 합니다. 불교의 발상지가 인도인데 인도에서 불교를 따르는 사람이 없다니 의아하지 않으신가요. 그러나 모순되게도 인도를 벗어난 동아시아 전체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입니다. 왜일까요? 인도에서 힌두교는 엄청난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 또한 힌두교에서 모시는 신들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한때 불교가 융성했을 때 널리 퍼진 가르침들이 시간이 지나며 쇠퇴해 가고 그것이 힌두교에 흡수가 되어서 불교를 따랐던 사람들이 힌두교를 보니 많은 가르침들이 중첩이 되고 또한 내 삶 속에서 굳이 멀리 있는 사원에 가서 나에 대한 정화를 하기보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서 내가 따르는 가르침이 있고 다른 신들도 있다면 그곳에서 자기 수행을 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습득과 변화는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강제로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격은 아픈 역사에서 제국주의 일본은 우리에게 창씨개명을 시키고 일본어 교육을 시켰습니다. 조선의 역사교육과 한글과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켰죠. 그런다고 우리 문화가 사라졌을 까요. 아닙니다. 더 처절하게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지켜냈습니다. 지금은 우리 K-문화(Culture)가 전 세계에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은 이렇게 큽니다. 

 

4. 다름으로 인한 불평등은 사회 분열을 만들어냅니다. 현재 유럽의 경우 밀려드는 각종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난민들 중에서는 이슬람교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슬람교는 각종 종교와 관련된 엄격함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도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카톨릭 문화에서는 이에 대해서 따르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서로 간의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테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 대구에서 이슬람 교회 건축과 관련해서 대구 시민들께서 반대 집회를 하셨는데 이 와중에 격하게 돼지고기를 먹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는 섭식을 금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행동으로 보이신 것 같습니다. 각자의 문화는 존중하는 게 맞으나 어느 문화건 기존의 문화와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존중받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존중받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존중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종교에서나 가르치는 지극한 말씀입니다.

 

5. 사실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자의로 다른 문화에 들어가게 된다면 누구나 개방적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개선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타의로 다른 문화 속에 들어가게 된다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정부의 개입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각자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힘든 시간을 겪을 것입니다. 많은 대화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존중'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입니다. 나 또한 다른 문화 속에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론]

- 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다름 속에서 꽃피우는 찬란한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가꿔오고 만들어온 많은 찬란한 문화들은 다름과 다름의 아름다운 융합 속에서 피어났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많은 문화는 더더욱 다양한 융합과 또 다른 융합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다름을 계속해서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의 지난 첫번째 포스팅 입니다!! 먼저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https://ostornados.com/entry/%EB%B0%94%EC%B9%BC%EB%A1%9C%EB%A0%88%EC%95%84-%EB%8B%A4%EB%A6%84%EC%9D%80-%EA%B3%A7-%EB%B6%88%ED%8F%89%EB%93%B1%EC%9D%84-%EC%9D%98%EB%AF%B8%ED%95%98%EB%8A%94%EA%B0%80-no1

 

[바칼로레아] 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가? no.1

'관용'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이 관용이라는 의미로 유명한 나라는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에서 시행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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