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비구는 남쪽에 있는 '명문(名聞)'이라는 나라를 찾아가 강가에 살고 있는 '자재주(自在主) 동자'를 만나 가르침을 받으라 하셨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13회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자재주동자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요?
□ 자재주(自在主) 동자
- 선재동자는 선견 비구의 가르침을 받아 기억하고 외며 생각하고 익혀서 분명하게 결정했습니다. 그 법문에 깨달아 들어가고, 하늘, 용, 야차, 건달바 무리들에게 앞뒤로 에워싸여 명문국으로 가면서 자재주 동자를 두루 찾았습니다.
- 그때 하늘, 용, 야차, 건달바 등이 허공에서 선재에게 말했습니다.
: " 선남자여, 그 동자는 지금 물가에 있느니라."
- 선재동자가 그곳으로 찾아가 동자를 보니 10천 동자들에게 에워싸인 채 모래로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선재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을 하고 합장 공경하면서 한쪽에 서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니 원컨대 말씀해 주소서."
- 자재주 동자가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예전에 문수사리동자에게서 글씨와 산수와 결인(열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서 법덕의 표시인 인을 맺는 것)등의 법을 배워 온갖 미묘한 신통과 지혜의 법문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이 법문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글씨, 산수, 결인,
십팔계(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인식 작용을 18가지 범주로 나눈 것. 즉, 안이비설신의의 감각기관인 육근과,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의 육경, 그리고 이들로 말미암아 생기는 마음의 활동인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 등 육심을 모두 일컬음),
십이처(마음의 작용을 일으키는 근거처로, 마음을 기르고 키우는 육근과 그 대상인 육경) 등의 법을 알았으며, 풍병, 간질, 조갈, 귀신 들리는 병 등을 치료했다. 또 성읍, 촌락, 동산, 누각, 궁전, 가옥들을 세우기도 하고, 갖가지 선약을 만들기도 하고, 논밭의 농사와 장사하는 온갖 직업을 경영하기도 하며, 취하고 버리고 나아가고 물러감에 모두 알맞게 했다. 또 중생들의 모습을 잘 분별해 선을 짓거나 악을 지어 착한 세상에 태어나거나 나쁜 세상에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성문의 법을 얻을 사람과 연각의 법을 얻을 사람과 온갖 지혜에 들어갈 사람들을 다 잘 알며, 아울러 중생들이 이런 법을 배우고 증장하며 결정해 마침내 청정케 했다.
: 선남자여, 나는 또 보살의 계산법을 알고 있으니, 보살의 이 계산법으로 한량없는 유순의 광대한 모랫더미를 계산해 그 안에 있는 알맹이 수효를 모두 알고, 동서남북 등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갖가지 차별과 차례로 머물러 있음을 계산해 안다.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넓고 좁고 크고 작은 것이며, 그 이름과 그 가운데 있는 겁의 이름, 부처님의 이름, 법의 이름, 중생의 이름, 업의 이름, 보살의 이름, 진리의 이름을 다 분명히 안다.
: 나는 다만 이 온갖 오묘한 큰 신통과 지헤 광명 법문만을 알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은 중생의 수효를 알고, 법의 종류와 수를 알며, 법의 차별된 수를 알고, 삼세의 수도 안다. 또 중생의 이름을 알고, 법의 이름을 알고, 여래의 수를 알고, 여래의 이름을 알고, 보살의 수를 알고, 보살의 이름을 아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을 말하고, 수행을 보이겠는가. 또 내가 어떻게 그 경지를 드러내며, 뛰어난 힘을 찬탄하며, 좋아함을 말하겠는가. 그리고 도를 돕는 것을 말하며, 큰 원을 나타내며, 미묘한 행을 찬탄하며, 바라밀을 열어 보이며, 청정함을 연설하며, 뛰어난 지혜 광명을 펼 수 있겠는가.
: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해주라는 큰 성이 있는데, 거기 한 '청신사(삼보에 귀의해 오계를 받아 지키는 세속의 남자)'가 있으니 이름이 '구족'이다. 그대는 그를 찾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이말을 듣고 모골이 송연하고 환희에 복받쳐 희유한 신락보심을 얻었으며,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성취했다.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는 차례를 분명히 보고, 깊은 지혜와 청정한 법륜을 다 통달했으며, 모든 길에 몸을 나타내고 삼세의 평등한 경계를 잘 알 수 있었다. 다함이 없는 공덕의 바다를 내고, 큰 지혜의 자재한 광명을 놓으며, 삼세의 성에 잠긴 자물통을 열었다.
- 그리고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다.
★ 선재동자가 선견비구에게 들은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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