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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11(자행 동녀)

by 바이로자나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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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열바라문은 남쪽으로 가 '사자분신(師子奮迅)'이라는 성에 '자행동녀'를 찾아가 깨달음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 11번 이야기에서 자행동녀는 선재동자에게 어떤 가르침을 알려줄까요.

 

□ 자행동녀(慈行童女)

  -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에게 가장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광대 청정한 이해를 내어, 항상 대승을 생각하고 오로지 부처님의 지혜를 구해 부처님 뵙기를 원했습니다. 법의 경계를 관찰하되 걸림이 없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 법의 실제와 상주제와 삼세의 찰나제와 허공가 같은 사이와 둘이 없는 사이, 법의 분별이 없는 사이, 이치의 걸림이 없는 사이, 겁의 무너지지 않는 사이, 여래의 사이 없는 사이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 또 부처님에게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온갖 생각의 그물을 깨뜨려 집착이 없고, 부처님들의 대중이 모이는 도량도 취하지 않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도 취하지 않고, 중생들에게 '나'라는 실체가 없음을 알고, 모든 소리는 다 메아리와 같음을 알고, 모든 빛은 다 그림자와 같음을 알았습니다.

  - 선재는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사자분신성에 이르러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행 동녀를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동녀는 사자당왕의 딸인데 5백 동녀를 시종으로 거느린 채 비로자나장 궁전에 살면서 미묘한 법을 설한다고 했습니다.

  - 이 말을 듣고 선재동자가 왕궁을 찾아가 자행 동녀를 만나려 할 때, 마침 수많은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는길이냐고 물으니, 모두들 자행동녀에게 법을 들으러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 선재가 '이 왕궁의 문에는 통제가 없으니 나도 이대로 들어가리라' 생각하고 따라 들어가 비로자나장 궁전을 보았습니다. 궁전 안의 자행 동녀는 살갗이 금빛이고 눈은 자줏빛을 띠었으며, 머리카락은 검푸른데, 범천의 음성으로 법을 설하고 있었습니다.

  - 선재는 앞으로 나아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으니 말씀해 주소서."

  - 자행동녀는 선재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내 궁전의 장엄을 보라."

  - 선재는 절을 하고 나서 주위를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벽과 기둥과 거울과 마니보배와 장엄거리와 황금 풍경마다 온 법계의 여래께서 처음 발심해 보살행을 닦고 큰 서원을 가득 채워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던 일과, 미묘한 법을 설하시다가 열반에 드시던 일 등이 영상처럼 나타났습니다. 마치 맑은 물속에 해와 달과 별 등 온갖 형상이 비치듯 했으니, 이런 현상은 모두가 자행동녀가 과거세에 심은 선근의 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 선재동자는 방금 궁전의 장엄에서 본 부처님들의 여러 모습을 생각하면서 합장하고 자행 동녀를 우러러보았습니다.

  - 이때 자행동녀가 선재에게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이것은 반야바라밀의 두루 장엄하는 문이니, 나는 항하사 부처님 처소에서 이 법을 얻었다. 저 여래들께서는 각각 다른 문으로써 나를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게 했으며, 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은 다른 부처님이 다시 말씀하지 않으셨다."

  - 선재가 물었다.

  :"성자시여,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 동녀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내가 이 반야 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 따라 나아가면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고 분별할 때 보문菩門(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제각각 그 한 법에 일체법을 포섭했다는 것. 곧 일문에 일체문을 포섭한 것이므로 이와 같이 말함) 다라니를 얻으니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모두 내 앞에 나타났다. 이른바 불세계 다라니문, 불 다라니문, 법 다라니문, 중생 다라니 문, 과거 다라니문, 미래 다라니문, 현재 다라니문, 상주제 다라니문, 복덕 다라니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났었다.

  -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반야 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해탈문을 알 뿐, 저 보살 마하살은 마음이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고, 법계에 들어가 복덕을 가득 채우며, 출세간법에 머물러 세간의 행을 멀리한다. 또 지혜의 눈이 걸림 없어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지혜의 마음이 광대해 허공과 같으며, 모든 경계를 다 밝게 보며, 걸림 없는 지위의 큰 광명장을 얻어 온갖 법과 뜻을 잘 분별한다. 세상의 법을 행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이롭게 하되 세상에 해를 끼침이 없고, 모든 세상의 의지가 되어 중생의 마음을 두루 알고, 그들 각자에게 알맞게 법을 설하고, 어느 때나 항상 자유자재하다. 내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삼안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거기 '선견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다.

 

자행동녀의 상상도 입니다. 이미지출처:수원봉녕사 전통사경반 블로그

 

 

 

 

★ 자행동녀를 만나기전 승열바라문을 만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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