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 청신녀를 만난 선재동자는 번뇌를 없애고, 집착을 깨뜨리고, 깊은 법문에 들어가고, 나쁜 중생을 구제하고, 널리 모든 세상에 태어나고, 부처님 뵈려는 생각을 쉬지말고, 모든 여래의 법비를 받으며, 모든 불법의 광명을 내고, 부처님의 법륜을 널리 굴리고, 법보를 널리 베풀라는 말씀을 여래로 부터 들었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 20번째 부동청신녀의 ㉢번째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어떤 가르침을 들을까요?
■ 부동청신녀
- 선남자여, 나는 부처님 계신 데서 이와 같은 법을 듣고, 일체지를 구하고, 부처님의 열가지 힘을 구하고, 부처님의 변재를 구했습니다. 부처님의 광명을 구하고, 부처님의 육신을 구하고, 부처님의 상호를 구하고, 부처님의 모인 대중을 구했습니다. 부처님의 국토를 구하고, 부처님의 위의를 구하고, 부처님의 수명을 구했다. 이런 마음을 낼 때 그 마음이 금강과 같이 견고해 그 어떤 번뇌로도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내가 이런 마음을 낸 이래 염부제의 미진수겁을 지내도록 탐욕을 생각하는 마음을 낸 일이 없었는데, 하물며 그런 일을 행했겠는가. 그런 겁 중에 내 친족에게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이에게 그런 마음을 일으켰겠는가. 또 그런 겁 중에 나의 몸에도 '나'라는 소견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물건을 가지고 '내 것'이라는 생각을 냈겠는가. 그런 겁 중에 죽을 때, 태어날 때, 태에 있을 때 미혹해 중생이라는 생각이나 기억이 없는 마음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때 그리 했겠는가. 그런 겁 중에 꿈속에서 뵈온 한 부처님도 잊지 않았는데, 하물며 보살의 열 가지 눈으로 본 것을 잊었겠는가. 그런 겁 중에 받아 지닌 여러 부처님의 바른 법을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않았고 세속의 말까지도 잊지 않았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입으로 친히 말씀하신 것을 잊었겠는가.
그런 겁 중에 받아 지닌 여래의 법 바다에서 한 글자 한 구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없고 관찰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세속의 법도 또한 그러했다. 그런 겁 중에 부처의 바다를 보고 한 부처님에게도 청정한 서원을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으며, 여러 화신불에게서도 또한 그러했느니라. 그런 겁 중에 여러 보살들이 미묘한 행을 닦는 것을 보고 한 가지 행도 내가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
또 염부제의 미진수겁을 지내도록 내가 만난 중생들 가운데서 단 한 중생에게라도 위 없는 보리심을 발하도록 권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한 중생에 게라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뜻을 발하도록 권한 일은 없었다. 그런 겁 중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해서 한 글자 한 구절에도 의혹을 내지 않았고, 두 생각을 내지 않았으며, 분별하는 생각, 갖가지 생각, 집착하는 생각, 우열을 가리는 생각,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을 내지 않았었다.
선남자여, 나는 그때부터 항상 부처님을 보고 보살을 보고 진실한 선지식을 보았었다. 항상 부처님의 서원을 듣고, 보살의 행을 듣고, 보살의 바라밀문을 듣고, 보살지의 지혜 광명문을 듣고, 보살의 무진장문을 들었다. 항상 끝없는 세계의 그물에 들어가는 문을 듣고, 끝없는 중생계를 내는 원인의 문을 들었다. 항상 청정한 지혜 광명으로 중생의 번뇌를 없애고, 지혜로 중생의 선근을 성장케 하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몸을 나타내고, 항상 청정하고 훌륭한 말로써 법게의 중생들을 깨닫게 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이 법을 구해도 싫음이 없는 장엄문을 얻었고, 법이 평등한 자리에 있는 총지문(總持門)을 얻었으니, 그대는 내가 이 불가사의한 자재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 싶은가?"
- 선재동자는 진심으로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부동 청신녀는 용장 사자좌에 앉아, 법을 구해도 싫음이 없는 장엄 삼매문과 공하지 않은 장엄삼매문과 열가지 힘이 지혜 바퀴가 앞에 나타나는 삼매문과 불종 무진장 삼매문에 들어갔으며, 이와 같이 일만 삼매문에 들어갔습니다.
- 부동 청신녀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법을 구해도 싫음이 없는 삼매의 광명을 얻고, 중생에게 미묘한 법을 말해 기쁘게 할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은 가루라(인도 신화에서 용을 잡아먹는다고 하는 큰새, 금시조)처럼 허공으로 다니면서 걸림 없이 중생 바다에 들어가 선근이 성숙한 중생을 보고는 곧 들어가다 보리의 기슭에 둔다. 또 상인들처럼 큰 보물섬에 들어가 여래의 열 가지 힘과 지혜의 보배를 구하며, 어부처럼 정법의 그물을 가지고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 애욕의 물 속에서 중생들을 건져내되, 마치 아수라왕이 삼계의 큰 성과 번뇌의 바다를 뒤흔들 듯이 한다.
또 해가 허공에 뜨듯이 애욕의 진흙을 비추어 마르게 하고, 보름달이 허공에 뜨듯이 지도받을 사람의 마음 꽃을 피게 하고, 대지가 두루 평탄하듯이 한량없는 중생들이 그 안에 머물면서 모든 선한 법의 뿌리와 싹을 키우게 하고, 큰 바람이 가는 길에 걸림 없듯이 모든 나쁜 소견의 나무를 뽑아 버리고, 또 전륜왕처럼 세간에 다니면서 네 가지 거두어 주는 일로 중생을 거두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무량도살라라는 성이 있는데 거기 출가한 외도가 있으니 이름이 변행이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 부동청신녀의 가르침 입니다.
[불교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20(부동 청신녀 ㉡)
지난 번 이야기에서 선재동자는 드디어 '부동청신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동청신녀를 정념으로 관찰하고 광명이 꿰뚫어 가릴 것이 없고, 중생을 위해 널리 이롭게 하고, 공덕이 깊고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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