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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가르침

[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21 (변행 외도)

by 바이로자나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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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 청신녀는 남쪽에 있는 '무량도살라(無量都薩羅)'라는 성에서 출가한 외도(外道)인 '변행(行)'에게 가르침을 들으라 하셨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21회에서 선재동자는 변행외도에게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요?

 

■ 변행 외도(徧行 外道)

  - 선재동자는 부동 청신녀에게서 법을 듣고 마음속에 깊이 새겨 가르침을 다 믿고 받아들이고 사유 관찰했습니다. 점점 나아가 나라와 도시를 지나 도살라성에 이르렀습니다. 해가 질 무렵 성안에 들어가 가게와 골목과 네 길거리로 두루 다니면서 변행 외도를 찾았습니다.

  - 성 동쪽에 산이 있는데, 이름이 선덕(善德)이었습니다. 선재가 한밤중에 산꼭대기를 보니 초목과 바위에 광명이 환하게 비쳐 마치 해가 뜨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아주 기버하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이곳에서 선지식을 만나려다 보다.'

  - 선재는 성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외도는 산 위 평탄한 곳에서 천천히 거닐고 있었습니다. 용모가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찬란해 대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었으며, 십천의 범중이 모시고 있었습니다.

  - 선재동자는 그의 앞에 나아가 절을 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습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 변행이 말했습니다.

    :"착하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행에 편안히 머물러 있다. 세간을 두루 관하는 삼매문을 성취했고,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력을 성취했으며, 넓은 문 반야 바라밀을 성취했습니다.

    나는 널리 세상에서 갖가지 장소와 모양과 행해(行解)로써 온갖 길에 나고 죽나니, 이른바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지옥, 축생, 염라왕계, 인비인(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고, 축생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신이라고 할 수도 없는것) 등의 길이며, 여러 소견에 빠지거나 이승을 믿거나 대승을 좋아하는 이런 중생들 가운데서 나는 갖가지 방편과 지혜의 문으로 그들을 이롭게 한다.

    또는 모든 세상의 갖가지 기예를 말해 온갖 오묘한 기술 다라니 지혜를 갖추게 하며, 사섭방편을 말해 온갖 지혜의 길을 갖추게 하며, 모든 바라밀을 말해 온갖 지혜의 자리에 회향케 한다. 또 보리심을 칭찬해 위없는 도의 뜻을 잃지 않게 하며, 보살행을 칭찬해 불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소원을 가득 채워 주며, 나쁜 짓을 하면 지옥의 온갖 고통 받는 일을 말해 악업을 싫어하게 한다.

  -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근을 심으면 온갖 지혜의 과보를 얻는다고 말해 환희심을 내게 하며, 여래, 응공, 정등각의 공덕을 찬탄해 부처님의 몸을 좋아하고 온갖 지혜를 구하게 하며, 부처님의 위엄과 공덕을 찬탄해 부처님의 불괴신을 좋아하게 하며, 부처님의 자재신을 찬탄해 여래의 가릴 수 없는 큰 위덕을 구하게 한다.

  - 이 도살라 성안의 여러 곳에 있는 남녀들 가운데서 나는 갖가지 방편으로 그들의 형상과 같이 몸을 나타내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말한다. 그들은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법을 듣는 이마다 사실대로 수행하게 되니, 나는  이 성에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듯이 염부제의 성읍과 취락 등 사람이 사는 곳마다 이와 같이 이롭게 한다.

  - 선남자여, 염부제에 있는 96종 무리들이 저마다 다른 견해로 집착하고 있는데, 나는 그속에서 방편으로 조복해 그릇된 소견을 버리게 한다. 염부제에서처럼 다른 사천하에서도 그와 같이 하고, 사천하에서처럼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와 같이 하며, 삼천대천세계에서처럼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중생 바다에서도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 방편과 법문과 몸과 말로써 법을 말해 이롭게 한다.

  - 나는 다만 이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행만을 알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마하살들은 몸이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고, 중생들과 차별이 없는 몸을 얻으며, 변화한 몸으로 모든 길에 두루 들어가 태어난다. 그리고 여려 중생들 앞에서 청정한 광명으로 세간에 널리 비추고 걸림 없는 소원으로 온갖 겁에 머문다. 제석천의 그물 같은 견줄 데 없는 행을 얻어 모든 중생을 항상 이롭게 하고, 항상 함께 살면서도 집착이 없다. 삼세에 두루 평등해 무아지로써 널리 비추고, 대비장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으로 가면 광대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 향을 파는 장자가 있으니 이름을 우발라화라고 한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변행외도. 이미지출처:수원봉녕사 전통사경반 블로그

 

★ 부동청신녀 가르침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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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 20(부동 청신녀 ㉢)

부동 청신녀를 만난 선재동자는 번뇌를 없애고, 집착을 깨뜨리고, 깊은 법문에 들어가고, 나쁜 중생을 구제하고, 널리 모든 세상에 태어나고, 부처님 뵈려는 생각을 쉬지말고, 모든 여래의 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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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법정스님의 '스승을 찾아서'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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